사진 이야기


  Kwon
 인형처럼


약간 쌀쌀한 아침,
아파트 입구에서 발견한 비둘기 한 쌍.

암수 한 쌍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친한 듯 안 친한 듯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요즘 비둘기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청결함(?),
과자를 던져줬는데도 자리에서 미동도 않는 도도함.
몸을 잔뜩 웅크리고 어디론가 향해있는 시선.
마치 인형을 보는 느낌이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비둘기는 조류 중에서도 특출하게 똑똑한 쪽에 속한다고 한다.
너무 똑똑해서 러시아에서는 불량제품을 잡아내는 일꾼으로도 기용됐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불량제품을 찾아냈을 때, 그들에게 주어지는 옥수수 알갱이를 좀 더 얻기 위해
멀쩡한 제품을 불량으로 잡아내는 잔머리까지 썼다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가
인간에 의해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된 그들은.

그 똑똑한 머리로 우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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