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Kwon
 2011년 1월 18일 화요일-오류 속 자양분


정작 필요할 때 사람들은 곁에 없는 법이다.
외로움, 또는 살면서 겪는 작은 오류들로 인해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필요한 법이다.
물론 그들이 만족스런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결책은 이미 자신이 알고 있기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찾는 이유는 뭘까.
그저 말하고 싶은 것, 확인하고 싶은 것.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시간이 지나며 나이를 먹을수록
정작 필요할 때 사람들은 곁에 없는 법이다.

상처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이 주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때로는 가벼움, 또는 농담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마음을 헤집고 작지 않은 생채기를 낸다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런 상황에 닥쳤을 때 정색을 하고 달려들면 쫀쫀한 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게 되면 한동안 이어지는 꽤나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고
같은 방식으로 복수하려 한다면 끊임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른 것일까.
작은 칼날에 베어도 흉터가 남는다. 마음의 상처는 훨씬 더 크다.

말로 뱉은 것은, 그것이 설사 사소한 것일지라도 지키려 노력해왔다.
약속한 것은, 그것이 어떤 형태일지라도 해내려 애써왔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한편으로,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해줬으면 하고 원하는 일이다.
거기에서 오는 무수한 공허함. 안타까움. 실망.
물론, 그것은 나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워야하는 대인의 도리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내게 가장 큰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이런 어지러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책을 찾는다.
적어도 고민 해결의 상대로 책보다 위안이 되는 친구는 없었으니까.
내게도 단골로 찾는 책 친구가 두서넛 있다.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낸 그들이 잔뜩 헤져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살면서 많은 오류로 괴로워했다는 방증일 것이다.

오늘, 오랜만에 다시 만난 믿음직한 책 친구 하나는 내게 모두 떨쳐 버리라 했다.
책이 너덜거릴 정도로 어지러운 밑줄이 가득한 책장을 넘기면서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무릎을 치며, 때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친구의 말을 제대로 새기고 있었다면 나는 최근의 오류로 고민하고 아파했을까.
하지만 그는 또 말했다. 나 역시 늘 동의하는 말이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새해 초부터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았다.
나는 2011년의 이 오류를 다시 자양분으로 삼아 다시 성장해야겠다.

주먹을 쥐고, 웃으면서 다시 시작하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자.
바쁘지만 천천히, 다시 긍정을 마음에 새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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