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Kwon
 2011년 1월 30일 일요일-함께 사는 사회


평소 같으면 이불 속에서 몸을 뒤척이고 있을 일요일 오전 9시,
집을 나섰다.
작년 말에 약속한 친구들과의 모임 때문이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고등학교 친구들의 모임.
이 모임은 내가 속해 있는 다른 모임들과는 약간 다르게
회비 제도나 나름의 회칙도 가지고 있는데, 오늘 모임은 그간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하지 못한 정기모임의 일환이었다.

고 2때 결성된 모임이니 만들어진지도 20년이 넘었고,
그 시간만큼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들이나 얘기만 조금 꺼내도 폭소를 터뜨리는 사건이 가득 하다.
이제는 결혼한 사람이 대부분이고, 각자 하나 또는 셋씩 아이도 낳았다.
적어도 외견상, 어른이 된 것이다. 어느새.

오늘 여러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친구 사이인데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다르구나.’
뭐 사실 당연한 것이다. 오래된 친구라고는 하지만 우린 분명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작디작은 모임에서,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 안건에 대해 회의를 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그 어떤 경우에서 완벽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는가. 친한 사람끼리도 같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이렇게나 다른데 말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타협’이다.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이해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최대한 목표와 가까운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
고등학교 친구들의 작은 이 모임조차도 작은 형태의 ‘사회’인 것이다.

나이가 들고, 머리가 커지고 생각이 넓어진다. 하지만 솔직히 그 기본적 성향은 고등학교 시절에서 크게 벗어난 거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도 뭔가 변한 것이, 발전한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1년, 1년 시간의 흐름을 몸에 새기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그저 시간 따라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외모와는 달리, 자신의 ‘인성’에 대한 변화가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고서 나이만 많다고 ‘어른’이라고 주장해서는, 나이가 적다고 ‘아이’라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화, 타협, 협상, 원칙.
큰 사회이건 작은 사회이건, 그것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 꼭 필요한 큰 축임에 틀림없다.
지금의 정부는 그것을 상실하여 파열음이 나는 게 분명하지만.
결국 오류는 바로 잡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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